세살적 바른 이닦기 평생토록 치아 튼튼
양치질을 하다 보면 비릿한 피냄새 때문에 비위가 상하면 치아에 거의 신경을 쓰지 못한다. 많은 분 들이 술 마시고 늦게 귀가가 늦은 날이면 양치질을 할 틈도 없이 쓰러지기 일쑤다. 특히 과음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이가 심하게 시리고 잇몸까지 퉁퉁 붇는다.
치과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다
잇몸병 치료제를 복용하기 시작한다. 처음 복용할 때는 시린 증상과 붓기가 가신 듯해 안심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오히려 전보다 통증이 더 심해져 이제 음식물을 씹기 힘들 정도가 된다. 치과를 찾지만 염증이 이미 잇몸 속까지 번져 치료가 어려워졌다.
사랑니 4개를 모두 뺐는데도 마치 사랑니가 나는 것 같은 시큰한 통증이 생기고 입 냄새가 심해져 남과 얘기할 때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예전에 사랑니를 빼면서 함께 치료한 어금니 중심부에 채워넣은 아말감 틈새로 음식물이 끼어 충치가 재발됐다. 뿌리 부분까지 염증이 깊어져 고름주머니가
생기고 벌어진 치아 틈새로 빼곡하게 플라그(치석)가 끼는 바람에 잇몸병까지 나타나 치과 병원을 다니고있다. 충치나 잇몸 병(치주염)이 없는 사람을 두고 오복 중 하나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말한다. 그만큼 치아를 건강하게 지키기 힘들다는 얘기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80% 정도가 충치나 잇몸병을 앓고있으며, 그 비율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가히 국민병이라 할 만하다. 그렇다면 충치와 잇몸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부모가 어린이 충치 유발의 주범?
충치는 단 것 자체보다는 구강 내 세균인
뷰턴스균이 당분을 분해하면서배출하는 산(酸)에 의해 치아가 부식되면서 발생한다. 치아 표면의 법랑질은 사람 몸에서 가장 단단하며 수정과 경도가 비슷하지만 산에 유난히 약하다. 이런 법랑질이 산에 의해 녹거나 닳아 상아질이 노출되면 이가 누렇게 변색되고 온도에 민감해지면서 시리게 된다. 또 이를 방치하면 신경까지 염증을 일으켜 심한 치통을 겪게 된다.
치아건강을 지키려면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을 새겨야 한다. 어릴 적 잘못 버릇을 들여놓으면 평생 치아 때문에 고생하기 십상이다. 아이가 보챈다고
별 생각 없이 우유 병을 물리는 부모가 있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습관이다. 우유 속의 젖당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진 산이 치아를 썩게하므로 아이가 잠잘 때 우유 병을 물리는 것은 금물이다.
젖니는 10세를 전후 해서 빠지니 신경을 쓰지 않아도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돌이 되면 위아래 앞니가 나기 시작해 생후 30개월쯤 되면 20개가 모두 나는 젖니는 간니가 나오기 전 미리 길을 닦고 턱의 근육을 발달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의 바깥쪽을 싸고 있는 법랑질의 두께가간니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 충치에 대한 저항도가
약하다. 게다가 젖니의 충치는 진행속도가 빨라 잘 모르는 사이에 확산되는 경우도 많다. 또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간니가 나더라도 충치 발생확률이 높다.
이가 처음 나기 시작하면 충치가없더라도 3~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2~4세 아이 중에는 음식을 삼키지 않고 오랫동안 물고 있어 충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직접 음식을 떠먹도록 한다. 조미료와 설탕이 든 음식을 되도록 피하고 고구마 같은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이는 것도 구강세척 효과가 있다.
잇몸 병 키우면 큰
병 돼 어른이 되면 충치가 발생하는 빈도는 낮아지지만 잇몸병은 점점 늘어난다. 잇몸병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잇몸, 치주 인대, 치조골 등의 조직에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성인이 치아를 잃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잇몸이 자주 빨갛게 붇고 아프며 칫솔만 대도 피가 나면 잇몸병을 의심해 봐야한다. 칫솔질을 제대로 하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만 받아도 이를 예방할 수있다.
칫솔 모는 부드러운 것을 사용하고 잇몸에서부터 쓸어 내린다는 느낌으로 칫솔질을 하며 1년에 한 번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최근 이런 잇몸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뇌졸중을 비롯한 전신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임상실험 결과, 24개 이하의 치아(성인의 정상 치아는 모두 32개)를 가진사람이 치아가 25개 이상인 사람들에 비해 뇌졸중 위험도가 57%나 더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또 잇몸병이 치아를 지탱하는 뼈의 밀도를 감소시켜 치아가 빠지게 되는등 골다공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나왔다. 폐경한 지 5년이 되지 않은 여성에게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을 투여한 결과, 잇몸병의
진행이 감소했다. 이는 에스트로겐 부족이 치아의 골밀도를 감소시키고 골다공증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 잇몸병이 조산이나 저체중아 탄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 매년 출생하는 4만5,500명의 조산아가 임산부의 잇몸병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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